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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뇌과학적 입장에서 과학적 사실보다 잘못된 사실들을 믿는 이유

by 스볼컵 2021. 9. 5.

우리 주변에는 과학적인 이유와 근거를 들어 설명해도 인터넷에 떠도는 음모론이나 자신의 생각만을 믿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습니다. 왜 과학적인 사실을 전혀 믿지 않는지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보면 뇌의 독특한 특징 때문에 생기는 일입니다. 뇌는 겪게 되는 현상이나 사건에 대해 규칙성을 강제로 찾으려고 노력합니다. 

지각의-체계화
지각의 체계화

뇌는 무계획적이고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을 싫어합니다.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할 수 있어야 생존하는데 훨씬 유리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어쩔 수 없는 뇌의 선택이기도 합니다. 뇌는 눈앞에 펼쳐진 현상에서 규칙적인 패턴을 찾고 싶어 하고  패턴을 찾았을 때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예측할 수 있어 안심을 하게 됩니다.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고 왜 이런 현상이 벌어졌는지 뇌는 알고 싶어 합니다. 어떤 사건이나 현상에 대해 규칙성과 패턴을 찾지 못하면 뇌는 불안해하거나 불편함을 느낍니다. 어떤 현상이나 사건에 대해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 것은 생존에 불리하다는 의미입니다. 시지각의 체계화 또는 집단화의 법칙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지각의 체계화

뇌는 시지각을 통해서 패턴을 알아차리고 싶어 하고 규칙을 파악해 완성될 모양을 예측하고 싶어 합니다. 뇌는 예측하기를 좋아하고 예측을 위해 패턴을 찾아내려고 꾸준히 노력합니다. 뇌는 복잡한 것을 싫어하고 심플하고 규칙성을 띄는 간편한 사실을 원합니다. 투입과 산출의 간단한 모형처럼 원인과 결과가 한눈에 쉽게 확인되길 바랍니다. 혈액형으로 사람들의 성격을 분류하는 것도 이와 비슷합니다. 성격은 타고난 기질, 자라온 환경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복잡하게 얽혀 형성되지만 이런 변인들을 무시하고 단순히 A형이니까 소심하고 B형은 차가운 성격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불편했던 뇌를 아주 편하게 만들어 줍니다. 

단순하고 쉬운 논리

음모론이나 비상식적인 것을 믿는 사람들은 생각 외로 단순하고 쉬운 논리에 빠져 금방 매료됩니다. 사실이 전혀 과학적인 근거가 없음에도 평소 자신이 생각하는 것과 그 논리가 비슷하다면 하나의 공통점인 패턴을 찾아낸 것이고 그럼 큰 어려움 없이 쉽게 믿게 됩니다. 자신이 믿고 싶어 하는 것만 골라서 믿는 확증편향과 닮아 있습니다.  몸이 아파 병원에 가보면 전문의들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확답을 쉽게 내리진 않습니다. 우리 몸은 엄청나게 복잡하고 다양한 이유로 병이 생기는 것처럼 제대로 된 검사를 하지 않은 상황에서 확답을 주는 것은 분명히 조심스럽습니다. 그런데 돌팔이와 사이비들은 다른 어떤 검사를 거치지 않고 이 병은 원인은 무엇 때문이고 이것만 먹으면 금방 낫는다고 지체 없이 확답을 줍니다. 사이비들이나 돌파리들에 끌리는 사람들이 많은 것입니다. 그들은 복잡하고 예측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아주 심플하게 그것도 100% 확신을 주며 말을 합니다. 상황이 너무 좋지 않아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그런 말을 믿는 사람들도 간혹 있습니다. 

내 말만 옳고 다른 이들은 모두 틀렸다는 식의 말

다른 사람들의 말은 다 틀리고 내 말만 옳다고 강조하는 사람들과 단체는 조심해야 합니다. 진짜 전문가들이나 실력자들은 빠르게 확답을 주려 하기보다 모든 가능성에 대해 말하며 조심스럽게 의견을 말합니다. 불안한 뇌는 빠르고 심플한 논리를 원하고 그렇게 믿고 싶어 합니다. 간절한 상황에서 사실과 상관없이 확신을 주며 말하는 사람이 나타나면 혹하는 것입니다. 

 

 

 

결론

과학적 사실보다 말도 안 되는 사실들을 믿는 이유는 귀찮게 더 복잡한 생각을 하고 싶지 않은 뇌의 특성과 쏟아지는 정보를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보단 자신의 기호에 맞게 접하다 보니 생긴 현상입니다. 복잡하고 어려운 정보를 접했을 때 스스로 그 정보를 이해하고 체크하기보다 마음이 가는 누군가의 말에 더 신뢰를 하면 문제가 생깁니다. 정보를 스스로 필터링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의 심각한 문제는 반드시 다른 사람들에게 이용당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신이 이용당하고 있다고 전혀 깨닫지도 못하고 평생 살아가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확고한 신념과 열정으로 스스로 행동한다고 믿고 있지만 그 신념조차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습니다.

타인에게 이용당하지 않고 거짓 정보를 걸러낼 수 있는 방법

뇌가 사고하는 시간, 사색하는 시간이 많아져야 합니다. 사색이란 스스로 어떤 것을 깊이 생각하고 이치를 찾는 것인데 중요한 것은 그냥 떠오르는 생각이나 주변 정보에만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주의를 기울여 깊게 생각하는 능동적인 생각입니다. 능동적으로 사고할 수 있어야 주변에 수많은 거짓 정보에도 이끌리지 않듯이 현대인들에겐 무엇보다 사색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많은 매체에서 독서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난 후 그 내용을 다시 떠올리는 것은 책을 읽는 과정에서 능동적인 주의집중을 하게 하고 이후 자연스럽게 사색을 가능하게 합니다. 시간이 없고 고된 삶이지만 책 한 권 정도는 집중해서 읽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아니면 그림이나 음악을 듣고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도 좋습니다. 뇌는 보고 느낀 것에 대해 반드시 질문을 할 것이고 질문의 답을 떠올리다 보면 어느새 깊은 사색을 하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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