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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정보

반복과 재구성 및 인출의 복습 원리와 효율적인 복습방법

by 스볼컵 2021. 9. 25.

공부를 잘한다는 사람들에게 어떻게 하면 공부를 잘할 수 있을까라고 질문한다면 대부분은 복습을 잘해야 한다고 합니다. 선생님이나 교육전문가들도 하나같이 복습을 중요시합니다. 복습에는 어떤 과학적 원리가 있는지 알면 어떻게 복습을 잘할 수 있는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복습-중요성
복습의중요성

처음 공부를 해보고 아직 용어가 익숙하지 않다면 일단 강의를 듣고 나서 책을 여러 번 정독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어느 정도 과목에 익숙해졌다는 생각이 들면 단순히 반복적으로만 읽을 것이 아니라 내용을 내 방식대로 요약이나 정리하여 이리저리 재구성해보는 것도 좋습니다.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면 기출이나 모의문제를 풀어보며 공부한 것을 꾸준히 인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래야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느지에 대한 지식을 얻을 수 있으며 그 데이터를 토대로 앞으로 어떤 것을 더 공부하고 암기해야 하는지 효율적인 시간 배분을 할 수 있습니다. 시험 막바지 시간은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것저것 복잡하고 실행하기 너무 어렵다면 책을 정독으로 다시 읽는 것만으로도 도움이 됩니다. 

 

 

 

뇌신경세포들의 연결과 강화

복습과 같은 공부하는 과정은 신경세포들의 새로운 연결과 강화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공을 차는 것도 연습만 꾸준히 한다면 꽤 괜찮은 실력을 얻을 수 있지만 하루에도 몇 시간씩 체계적이고 전문적인 훈련을 받는 축구선수들의 경우 다리와 발의 감각 또는 힘 조절과 관련 있는 신경세포들의 능력이 일반인들에 비해 훨씬 더 민감합니다. 어떤 운동이든 힘을 빼고 서둘지 말며 정확하게 맞추는데 집중하라고 합니다. 하지만 아무리 힘을 빼고 편하게 해보려 해도 쉽게 되지 않는데 이것은 운동과 관련된 신경세포들의 능력 차이입니다. 오랜 시간을 연습하고 훈련해야 겨우 얻을 수 있는 능력입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영어와 같은 외국어를 공부할 때도 평소에 외국어를 얼마나 자주 듣고 말해 보는 경험이 있느냐에 따라 그 언어와 관련된 신경세포들과 연결들이 더 자극되듯이 외국어를 더 능숙하게 잘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세부 조정과 가지치기라고 합니다. 

첫째, 세부 조정

반복하게 되는 행동으로 인해 그 행동과 관련이 있는 신경세포들의 연결이 다양해지고 강해지는 것을 의미합니다. 

둘째, 가지치기

세부 조정과 반대의 의미로 잘 쓰지 않는 신경세포들의 연결들은 뇌는 앞으로도 잘 쓰지 않을 것이라 판단해 그 연결이 약해지게 가지를 쳐 버린다는 의미입니다. 

뇌는 생존을 위해 최대한 에너지 낭비를 피하고 싶어 하고 자주 하는 행동을 중요하다 판단하여 능력을 몰아주고 싶은 것입니다. 뇌의 이런 효율성 추구 때문에 내가 자주 하는 행동과 그와 관련된 신경세포들의 능력은 강하게 만들지만 반대로 자주 사용하지 않는 신경세포들의 능력은 가지치기를 당해 약해집니다. 뇌에서는 이런 세부 조정과 가지치기의 과정이 일생에 걸쳐 일어납니다.

셋째, 신경가소성

이 모든 과정을 묶어서 신경가소성이라 부르기도 합니다.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공부 또한 하루만 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그다음 날 또 다음 주에도 꾸준히 복습하게 된다면 뇌에서는 그 개념과 관련 있는 기억들을 서로 연결하려 노력할 것이고 개념을 이해하고 떠올리기가 훨씬 수월해집니다. 

 

 

 

반복

반복해서 보는 것입니다. 반복하는 복습법으로 유명한 회독 공부법이 있습니다. 법과 같이 어려운 용어가 많이 포함된 전공이나 과목일수록 회독 공부법을 많이 사용합니다. 책을 읽고 이해를 하기 위해서는 먼저 그 과목에서 나오는 어휘들과 친해져야 하는데 법과 관련된 용어들은 한자가 많이 포함되어 있어 읽는 것조차 힘이 듭니다. 반복적으로 읽는다고 해서 복습이 될까 하는 의문이 생깁니다. 최근 회독 공부법을 보고  많은 전문가들이 비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뇌과학의 관점에서 보면 회독 공부법은 충분히 효과가 있는 복습 방법입니다. 새로운 것을 학습하게 될 때 기존의 신경세포들 간의 새로운 연결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과정을 신경세포의 세부 조정이라 합니다. 그런데 똑같은 내용을 그다음 날 다시 확인하게 되더라도 기존 신경세포들과의 연결과 다른 신경세포들도 자극을 받아 새로운 연결이 생깁니다. 오늘 책을 읽고 내일 다시 같은 책을 읽을 경우 단순히 그 책을 두 번 읽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매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신경세포들의 연결이 생겨나 독해력에 영향을 미칩니다. 하지만 주의를 집중해 이해하며 읽는 정독으로 읽을 때만 해당됩니다. 그래서 같은 책을 몇 번이나 읽는 4 회독, 7 회독 공부법으로 합격하는 수험생들이 꽤 있습니다. 그렇다고 회독 공부법만이 최고의 복습법은 아닙니다. 어려운 어휘가 나오지 않는 과목에서 굳이 회독 공부법을 사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요즘엔 다양한 수많은 복습법이 존재하겠지만 복습의 중심에는 결국 그 내용을 다시 확인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재구성

반복적으로 보고 매번 다시 확인할 때마다 뇌는 새로운 신경세포들의 연결을 만들어내고 연결이 강력해집니다. 회독 공부법과 같은 복습법을 반복하는 것도 꽤 효과적이겠지만 시간이 부족한 수험생들의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습니다. 시험기간이 많이 남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많은 수험생들은 전공서적을 한번 정도 읽고 나름대로의 요약을 하게 됩니다. 요약이란 단권화 노트가 될 수도 있고 비슷한 의미의 서브노트도 해당됩니다. 요약과 같은 재구성 과정은 단순히 반복하는 복습보다 훨씬 더 많은 뇌신경세포들을 자극하고 연결시킵니다. 이미 한번 배운 것을 요약하거나 정리와 같은 개념의 재구성을 시도한다면 내가 가진 기억들을 전전두엽으로 끌어올려 비교하고 연결하려는 작업기억을 하는 동시에 그 내용 중에서도 중심 키워드를 찾아내고 불필요한 내용들을 버리게 되는 복잡한 인지활동을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 집중하다 보면 뇌의 각성 수준은 높아져 극도의 집중 상태, 몰입에 빠지는 수도 있는데 내용을 옮겨 적거나 내용을 요약하며 필기를 할 때 느끼는 고도의 집중력과 몰입감이 바로 그것입니다. 재구성의 과정에서 단순히 내용을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 깊은 깨달음이라 불리는 통찰력까지 얻을 수 있습니다. 재구성이란 과정에서 단순히 이해하는 것을 뛰어넘어 다른 개념들과 비교해 공통점과 차이점, 장점과 단점도 구별하는 능력도 얻을 수 있습니다. 깊은 이해 덕분에 그 개념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것은 덤입니다. 

인출

공부한 것을 오랜 시간, 즉 시험일까지 기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할 복습이 바로 인출입니다. 인출은 내가 기억한 것을 스스로 떠올리는 것입니다. 인출은 단순히 기억을 오래 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인출의 과정을 통해 내가 무엇을 알고 얼마나 모르는지 알 수 있습니다. 무작정 암기하려고 하다 보면 내가 아는 것만 기억하게 되고 시험장에서 좋은 결과를 얻기 어렵습니다. 요즘 교육계에서는 메타인지가 중요하다고 항상 강조합니다. 메타인지는 내가 무엇을 알고 모르는지를 아는 지식부터 시작하는데 내가 아는 자기 지식이 곧 메타인지인 것입니다. 인출을 통해서 나의 강점과 약점을 알 수 있고 이런 자기 지식을 바탕으로 어떤 과목이나 개념에 시간을 얼마나 투자할지 계획도 세울 수 있는 것입니다. 고득점이나 합격을 하고 싶다면 인출이란 복습은 절대 피할 수가 없습니다. 공부를 오래 하면 오래 할수록 기억한 것들이 많아지고 뇌에 과부하가 걸려 하루에도 수많은 기억들을 흘리게 됩니다. 그래서 어떤 기억이 흘러내렸는지 어떤 기억은 튼튼한지 파악할 수 있어야 어려운 수준의 시험에서 합격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인출은 시험의 막바지에 중요합니다. 많은 수험생들이 모의 문제를 통해 인출을 하기도 하고 자신의 요약노트 또는 마인드맵을 보고 인출을 시도합니다. 인출을 자주 시도하다 보면 기억의 경로를 만들 수 있습니다. 기억의 경로란 마치 차에 내비게이션처럼 내가 인출해내야 할 기억을 위해 매번 가는 경로까지 기억하는 것입니다. 집에서 학교까지의 경로를 떠올리면 가는 길에 어떤 건물이 있고 어느 방면에서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하는지 몇몇의 단서 만으로 학교까지 찾아갈 수 있듯이 인출을 자주 시도하다 보면 마인드맵의 핵심 키워드 몇 가지로 전체 지도를 그릴 수 있듯이 자연스럽게 기억을 떠올리기 위한 단서들이 생겨나고 단서들을 연결해 더 복잡하고 어려운 개념들도 떠올릴 수 있습니다.    

 

 

 

 

복습의 과정에서 얻을 수 있는 성공에 대한 단서

신경세포의 변화는 단순히 지식뿐만 아니라 내 행동과 태도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이번 시험은 망했다고 생각하고 그냥 쉬거나 놀고만 있다면 뇌신경세포들은 그에 맞게 변하고 다음 시험을 준비하려고 할 때가 되면 이미 게을러져 있는 뇌신경세포들은 아마도 열심히 하지 않으려고 할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당장 행동해야 합니다. 지금 당장 시험이 망했다고 생각이 들더라도 일단 끝까지 노력해봐야 이 시험에 내가 얼마나 노력을 해야 하고 얼마나 힘이든지 가늠이라도 할 수 있듯이 최선을 다해봐야 다음 시험도 기약해볼 수 있습니다. 뇌는 지금도 내 행동에 조금씩 영향을 받고 있고 그 변화는 내 가까운 미래의 의사결정에 중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내가 한 선택이나 행동에 후회할 때가 정말 많지만 그 선택이 이전의 내가 만든 하나의 예정된 결과일지 모릅니다. 대단한 무엇을 각오하고 준비하기보다는 일단 지금 행동해야 합니다. 물론 오늘의 시도는 실패로 끝날지도 모르지만 그 시도는 뇌에 고스란히 축적됩니다. 이렇게 누적된 내 경험들은 반드시 나를 성공하는 길로 안내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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