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약점을 정확히 파악하고 극복해 내는 방법을 알면 목표를 성취하는데 한 걸음 더 나아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자신의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까에 대한 답을 뇌과학적인 관점에서 알아보면 습관을 이용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행동들과 습관이 된 행동들에 관여하는 뇌 영역은 다릅니다.
머리라고 하는 것이 지능을 뜻한다면 지능 안에서도 많은 능력들이 나눠져 있듯 정확히 어떤 능력을 지칭하는지 잘 모를 뿐만 아니라 어차피 노력해도 소용없다는 신념의 문제로 변질되기도 합니다. 소수의 특별한 재능을 타고나 조금 더 쉽게 목표를 달성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자신의 약점을 딛고 원하는 목표를 이룬 사람들도 많이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행동과 기술
의식적으로 하는 일반적인 행동들은 주로 전전두엽과 두정엽에서 관여를 합니다. 아직 익숙하지 않고 습관이 들지 않은 행동들은 의식과 주의집중이 꽤 필요합니다. 배운 지 얼마 되지 않는 기술과 행동들을 실수 없이 할 수 있다는 건 생각보다 많은 집중력과 의식이 요구됩니다.
습관
과학자들은 실험을 통해 익숙하지 않은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잡기까지 크게 3단계를 거쳐 형성되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처음 행동을 배울 때는 뇌의 전두엽과 두정엽이 주로 관여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행동은 뇌의 중심에 위치한 선조체가 관여한다는 것입니다. 선조체는 미상핵과 편도체 등이 연결되어 있듯이 습관은 본능적이고 감정 영역과도 깊은 관련이 있습니다. 습관화되면 욕구나 본능처럼 특별히 의식하지 않아도 실행 가능하고 기술이나 행동들도 뇌 깊은 곳에 옮겨져 자동화됩니다.
부족한 능력을 습관으로 커버
부족한 약점을 보완하기 위해선 특별한 방법과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부족한 기술을 습관과 같은 익숙함으로 커버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입니다.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도 빨라지고 덜 의식하게 되면서 문제 해결 능력도 향상됩니다.
첫째, 문해력이 약한 경우
문제를 읽고 이해하는데 다른 사람들보다 더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경우 매 시험 때마다 시간이 부족할 것입니다. 시간에 쫓겨 문제를 제대로 풀지 못할 것이고 결국 빈 답안을 내는 경우도 있을 것입니다. 자신의 글을 일고 이해하는 능력, 문해력이 약하다면 다른 사람들보다 글이나 문제를 읽고 이해하며 답을 찾는 과정을 더 많이 연습할 필요가 있습니다. 부족한 나의 능력이나 기술을 정확하게 파악해서 습관의 영역으로 가져가는 것입니다.
둘째, 문법적인 능력과 글 쓰는 속도가 느린 경우
많은 지식이 있고 아이디어가 있어도 내용을 시간 내에 논리적인 글로 풀어내는 문법적인 능력과 글쓰기의 속도가 느리면 좋은 점수를 받긴 어렵습니다. 다른 사람들은 몇 번의 수정과 검토 과정을 거치고서도 여유 있게 답안을 작성해서 제출하지만 글 쓰는 속도가 느린 경우 단 한 번의 수정에도 시간이 벅차기 때문입니다. 자신이 부족한 능력을 개선하기 위해선 부족한 능력을 반드시 습관의 영역으로 가져가는 것이 그 어떤 공부 전략과 방법들보다 중요합니다.
작업기억 능력의 향상
부족한 능력을 습관으로 가져갔을 때 얻는 보너스 효과도 있습니다. 뇌는 어떤 정보를 이해하고 판단하며 학습할 때 작업기억이란 책상을 사용하게 됩니다. 학교나 시험장에서 사용하는 책상과 비슷합니다.
첫째, 작업기억
책상 위에 모든 물건을 놓고 일처리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다양한 정보들을 한 책상 위에서 처리하려고 하면 당연히 책상은 더러워질 것이고 일의 효율은 떨어집니다. 복잡한 책상 위에서 공부에 집중하기란 힘들 듯이 말입니다.
둘째, 선조체라는 보조 책상
습관으로 형성된 기술이나 행동은 작업기억란 책상을 사용하지 않고서도 선조체란 뇌 영역에서 바로 가져다 쓰게 됩니다. 습관을 형성하게 되면 작업기억이란 책상뿐만 아니라 선조체라는 보조 책상을 하나 더 사용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여유가 생기면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도 다양한 사고와 집중력을 더 높일 수 있고 문제를 해결하는 속도도 빨라지게 됩니다. 시간 내에 문제를 해결하는 상황에선 무엇보다 큰 도움이 됩니다.
셋째, 초보운전자와 숙련 운전자
초보운전자와 숙련 운전자를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초보운전자의 작업기억은 방향지시등과 브레이크 타이밍 등 고려해야 할 수많은 것들을 의식하며 운전하듯 수많은 물건들이 작업대 위에 놓여 복잡한 상태로 여유 없이 운전만 하게 되지만 숙련 운전자의 경우 대부분의 기술을 선조체라는 보조 책상에서 가져와 쓰다 보니 작업기억에 여유가 많아져 위험하고 복잡한 상황에서도 대처할 수 있는 여유가 생깁니다.
넷째, 공부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단순히 공부 습관처럼 얼마나 책을 자주 펴고 의자에 자주 앉게 되는지 이런 행동을 습관으로 형성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좀 더 디테일하게 나의 능력들 중에서도 어떤 점이 부족하고 그 능력을 습관으로 보완할지 아니면 더 디테일하게 나에게 어려운 개념을 습관처럼 익숙하게 만들어 버릴지 고민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주의할 점
작은 행동이라 할지라도 습관으로 형성하는 것은 생각보다 많은 시간과 에너지 그리고 인내력이 필요합니다. 어떤 행동이 습관으로 자리 잡는 데는 평균 60여 일이 걸린다고 합니다. 이것이 습관으로 형성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시간은 아닐 것입니다. 행동을 반복하는 주기나 노력의 질에 따라 단 1~2주 만에 형성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부족한 점을 모두 습관으로 형성하려 든다면 이 또한 다른 중요한 것들을 챙기지 못하게 될 것이고 그것은 곧 실패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무리한 투자가 되는 것입니다.
선택과 집중
습관으로 형성할 것들도 반드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합니다. 조금 부족해 보이는 능력과 기술이 있어도 그렇게 치명적이지 않다면 그건 그대로 가져가는 것이 오히려 나을 수도 있습니다. 나름 그 상황에서 최선을 다해보는 것입니다. 글 쓰는 속도가 느린 경우 글을 작성하는 속도도 느리면서 필체도 좋지 않다면 작문과 필체 동시에 습관으로 형성하려 욕심을 내기보다 일단 지금 시점에서 더 중요하고 치명적인 약점인 글 속도를 높이는 것을 먼저 습관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을 준비하는 특수한 상황에선 이 모든 것을 함께 가져가기엔 시간이 너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나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얻는 방법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객관적으로 아는 지식입니다. 나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만이 내 치명적인 약점을 찾아주기 때문입니다.
첫째, 피드백받기
다른 전문가에게 나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하고 피드백을 받습니다.
둘째, 내가 한 행동에 대한 객관적인 기록과 데이터
자신의 행동을 기록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나에 대한 객관적인 지식을 얻을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도 체크리스트를 추천하고 활용하라고 항상 조언합니다. 데이터만이 나를 가장 객관적으로 알게 해 줍니다. 하지만 나의 행동을 기록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내 감정이 안정적이어야 합니다. 나를 평가하고 기록한다는 것은 나의 약점을 확인하는 과정이고 부족함을 스스로 들춰낼 수 있는 용기도 필요합니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런 불편한 감정을 견디기 어려워하고 용기가 없어서 자신의 객관적인 지식을 못 얻는 경우가 많습니다. 목표를 이루고 싶고 더 성장하고 싶다면 무엇보다 먼저 약점을 들춰낼 수 있고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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