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걀과 메추리알은 모두 질이 좋은 단백질 급여 식품입니다. 필수 아미노산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독으로 섭취해도 단백질 합성에 쓰일 수 있고 몸에서 활용되는 아미노산 생체이용률도 높습니다. 그런데 메추리알은 달걀보다 몸집은 작지만 달걀을 능가하는 좋은 점이 많습니다.
메추리알은 달걀보다 수분 함유량이 많은 흰자 부분이 적고 노른자가 대부분입니다. 그래서 같은 무게일 때 지방과 단백질 함유량이 높고 따라서 칼로리도 더 높습니다. 달걀 1개당 메추리알 5개 정도가 해당되는데 메추리알로 섭취했을 경우 달걀보다는 탄수화물량은 적고 단백질과 지방은 더 많이 먹게 됩니다. 적은 식사량으로도 고영양 식이 필요한 경우, 위장관이 냉한 경우, 위장 절제를 한 경우, 콜린 결핍성 고지혈증과 지방간이 있는 경우, 시력저하가 있는 경우에는 달걀보다 메추리알이 더 도움 될 수 있습니다.
입 짧은 경우
입이 짧아서 많이는 못 먹지만 여전히 밀도 높은 영양소 섭취가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밥 잘 안 먹는 성장기 어린이, 체중 감소가 급격한 암환우, 근감소증이 심한 고령의 어르신들은 달걀보다 메추리알로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
시력저하
특히 야간시력이 떨어지는 경우입니다. 노화가 진행되면 소화 흡수 기능만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눈에서 빛을 흡수하는 기능도 떨어집니다. 빛의 흡수에서 잘 볼 수 있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망막인데 망막이 약화되면 빛을 잘 처리하지 못하기 때문에 밝은 곳에서 눈부심이나 눈물이 나고 어두운 곳으로 들어가면 오랜 적응 시간이 걸리고 밤에 잘 안 보이는 야맹증이 나타납니다. 망막이 선천적으로 약해서 청소년기부터 야맹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고 TV나 스마트폰의 청색광에 장시간 노출되거나 당뇨, 노화로 인해서 망막 기능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망막병증, 황반변성 같은 망막질환은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평소에 잘 관리해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꼭 필요한 영양소가 비타민 A인데 메추리알이 비타민A가 풍부합니다. 1일 비타민A 권장 섭취량이 700ug인데 달걀 1개에는 비타민A가 90ug, 메추리알 5개에는 280ug 들어 있어서 달걀의 3배입니다. 비타민A는 지용성 비타민이기 때문에 과다 섭취하면 체내에서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이면서 독성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영양제보다는 음식으로 섭취하는 것이 훨씬 안전합니다.
아랫배가 차거나 장이 냉한 경우
달걀은 성질이 뜨겁지도 냉하지도 않은 평성인데 메추리알은 달걀보다 좀 더 따뜻한 성질을 띄고 있기 때문에 위장관의 기초 체온이 낮아서 배가 차고 소화흡수가 잘 안되고 묽은 변을 자주 보는 경우 더 좋고 소음인에게 가장 적합한 식품입니다.
지방간 고지혈증
술을 많이 마시고 밥도 고봉밥으로 먹고 간식으로 빵, 면, 떡을 먹어서 생긴 고지혈증과 지방간은 해당사항이 없습니다. 우리 몸은 다른 이유 때문에도 지방간이 생길 수 있습니다. 콜린 섭취가 부족해서 생긴 지방간입니다. 콜린은 간의 지방대사를 촉진해서 잉여 지방을 분해하고 혈중 콜레스테롤을 조절합니다. 콜린이 가장 많은 식품은 동물의 간인데 동물의 간을 제외하고 콜린 급여 식품으로 메추리알이 있습니다. 1회 섭취당 콜린 함량을 보면 메추리알은 238mg, 달걀은 154mg 이 들어 있어서 메추리알이 거의 두 배 정도입니다. 달걀과 메추리알 같은 가금류 알은 콜레스테롤 함량도 높지만 콜레스테롤을 조절하는 콜린 성분도 같이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콜린은 뇌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틸콜린의 원료이면서 신경세포막을 구성하는 레시틴의 주성분이기 때문에 뇌 인지 기능을 유지하는데도 굉장히 중요합니다.
위장 절제술
이 경우 코발라민이라고 불리는 비타민B12를 신경 써야 합니다. 이 영양소가 결핍되면 위염, 식욕부진, 위장장애, 빈혈이 잘 생깁니다. 비타민B12는 흡수 과정에서 위산과 췌장액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위장을 절제한 경우 비타민B12 결핍이 빈번하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또한 위산분비가 적은 사람이나 채식 위주로 식사하는 사람도 비타민 B12가 쉽게 부족할 수 있습니다. 메추리알 5알에 2.5ug, 달걀 1개에 0.68~1.11ug 정도의 비타민B12가 들어 있기 때문에 같은 무게당 메추리알이 2~3배 더 많이 들어있습니다. 하루 메추리알 5개만 먹어도 권장섭취량을 충족할 수 있습니다.
주의할 점
하루 10개 이상은 먹지 않는 것이 좋고 임산부, 아토피, 건선 같은 피부질환이 있거나 태열이 있는 아기, 급성 염증으로 열이 날 때, 간혹 메추리알의 흰자 속에 있는 오모뮤코이드 성분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 메추리알 섭취는 주의가 필요합니다. 체질적으로 열이 많은 사람이 메추리알을 매일 자주 섭취할 경우 변비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섭취를 중단하는 것이 좋고 그 외에도 피부 트러블이나 종기 등이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열이 많은 체질에 해당이 된다면 메추리알보다 달걀이 낫고, 달걀보다는 오리알이 더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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