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조인은 수면과 각성을 동시에 살릴 수 있는 약재로 불면증에 좋은 음식입니다. 산조인은 보간담, 영심안신, 염한 작용 효능이 있습니다. 산조인을 먹는 방법으로 산조인차가 있고, 주의사항 및 산조인과 같이 먹으면 시너지효과가 나는 음식들도 있습니다.
현대인이 많이 복용하는 대표적인 두 가지가 카페인과 수면제입니다. 낮에는 깨어있기 위해 카페인 음료를 마시고, 밤에는 잠을 자기 위해 수면제를 먹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수면도 잘 안되고 각성도 잘 안 된다는 것인데, 수면과 각성은 동전의 앞 뒷면과 같아서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입니다. 충분한 잠을 자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최고의 각성을 위해서인데, 숙면을 해야 깨어있는 동안 머리가 맑고 집중도 잘되고 뭔가를 하는 데 있어서 최고의 아웃풋을 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의 모든 수면제나 수면보조제들은 잠을 재우는데만 효과가 치우쳐져 있고, 수면에서 각성으로 또 각성에서 수면으로 이어지는 신경의 리듬을 살리는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습니다. 때문에 불면증이 있을 때 수면제를 먹으면 잠을 자는 것 같긴 한데 다음날 아침에 머리가 개운하지 않거나 낮에는 졸린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각성이 무너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카페인으로 억지로 다시 각성을 시키면 밤에 수면이 더더욱 무너지는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몸은 점점 망가지게 됩니다.
수면과 각성
한의학에서는 불면증을 치료할 때 몸이 스스로 수면과 각성의 리듬을 살릴 수 있도록 오장육부를 다스립니다. 뇌와 오장육부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어서 장부의 균형이 깨지면 불면증이 생길 수 있고, 다양한 원인들을 해결하는데 두루두루 도움이 되면서 수면과 각성을 동시에 살리는 약재가 있습니다. 한약명으로 산조인이라고 합니다. 이걸 생으로 먹으면 각성 작용이 있어서 정신을 맑게 하고, 볶아서 먹으면 진정 작용이 있어서 잠이 오게 하기 때문에 오랫동안 기면증과 불면증 치료에 동시에 쓰인 약재입니다.
산조인
대추는 보통 달면서 약성도 좋아서 과육을 약재로 쓰는데, 산조인은 대추나무와 같은 갈매나무과 식물이지만 일종의 야생 대추나무의 열매로 만든 것입니다. 야생 돼지를 멧돼지라고 하는 것처럼 야생 대추를 멧대추라고 하는데, 멧대추 열매는 일반 대추나무 열매처럼 달지 않고 신맛이 강합니다. 그래서 시다는 뜻의 산자를 써서 산조인이라고 하는 것인데, 열매는 맛도 없고 볼품도 없지만 멧대추의 씨앗에 약성이 풍부합니다. 그래서 멧대추의 씨앗을 모아서 약재로 쓰고, 신 대추의 씨앗이라는 뜻으로 산조인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의원에서 불면증 환자를 치료할 때 가장 많이 쓰이는 약재 중 하나가 산조인이고, 산조인탕이라고 하는 처방도 따로 있습니다. 신약본초에서는 '오랫동안 복용하면 오장이 편안해지고 몸이 가벼워지면 장수한다' '마음이 번잡하고 답답해서 잠을 못 자는 증상을 치료한다' 동의보감에서는 '성질이 평하며 맛은 달고 독이 없다' '번심불면, 배꼽상하통증, 혈설, 허한 증상을 치료한다' '부족한 기운을 보충하고 간에 활력을 공급한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산조인의 효능
첫째, 보간담
간에 에너지를 채우고 담력을 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애간장을 태운다, 애를 끓인다는 표현이 있는데 근심 걱정이 계속되면 간담이 상하게 됩니다. 간담의 기능이 떨어지면 신경이 예민해지고 긴장감 불안감이 더더욱 높아지면서 뇌도 과긴장 하는 상태가 되어서 불면증으로 빠질 수 있습니다. 이때 이 긴장된 몸과 마음을 풀어주고 간기를 길러주는 작용을 하는 것이 산조인입니다. 몸과 마음에 남는 상처는 보통 그 일이 지나가고 난 다음에 남게 됩니다. 오랫동안 고민하거나 걱정하는 상황이 계속되면서 간의 에너지가 위축이 되고 근육도 굳을 만큼 굳어서 유연함이 잘 회복되지 않는 것입니다. 그래서 긴장을 잘해서 이완이 잘 되지 않는 그런 사람들의 불면증에 약이 되는 것이 산조인입니다.
둘째, 영심안신
간을 보하면서 동시에 심장을 보하는 작용이 있습니다. 심장을 편안하게 하고 정신을 안정시키는 효능이 탁월하다는 뜻입니다. 약리학적으로는 스피노신이라는 성분이 풍부해서 안정작용을 하는 것이고, 이로써 자연스러운 수면을 유도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스트레스성 불면증에 탁월합니다.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악몽을 쉽게 꾸게 되는데, 악몽을 다스리는데도 도움이 되고, 이유 없이 심장이 두근거리는 심계 증상을 치료하고, 공황장애로 인해서 잠을 못 자는 경우에도 도움이 되는 것이 산조인입니다. 다만 스트레스성 불면 중에서도 심화, 심장에 열이 가득 차서 생기는 수면장애나 열이 많은 체질이라면 산조인만 먹어서는 큰 효과를 보기 어렵고 심화를 식혀주는 재료들과 같이 궁합을 맞춰야 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셋째, 염한
식은땀이 나는 것을 수렴하는 작용이라는 뜻입니다. 사람이 기운이 빠지면 땀구멍을 막을 힘도 없어서 식은땀이 나게 됩니다. 낮동안에 식은땀이 날 수도 있고, 밤에 자고 나면 옷이나 베개가 축축하게 젖는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이때 나는 땀은 노폐물을 배출하는 좋은 땀이 아니라 기운이 새어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계속되면 탈진할 수 있는데, 산조인이 식은땀을 막고 그보다도 기운이 새어나가는 것을 막아서 피로하고 어지러운 증상이 개선됩니다. 그래서 허약한 어린이들이나 육아로 지친 엄마들이 먹어도 좋은 것이 산조인입니다.
산조인 먹는 방법
집에서 먹기 가장 쉬운 방법은 끓여서 산조인차로 먹는 것입니다. 물 1리터에 산조인 30g을 넣고 끓이면 되는데, 산조인은 씨앗이라서 그 자체로 딱딱합니다. 그래서 물을 넣고 끓여 마시면 유호성분이 잘 우러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커피콩을 볶아 커피를 우려내는 것처럼 산조인도 볶아서 끓여야 맛과 성분이 잘 우러나고 그만큼 수면 유도 효과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잠이 쏟아지는 기면증 때문에 산조인차를 먹는다면 생으로 먹되 볶지 말고 빻아서 먹으면 됩니다. 잠을 잘 못 잘 때 도움이 되는 방법으로는 산조인을 깨끗하게 세척한 다음 프라이팬에 갈색이 될 때까지 볶으면 됩니다. 흑색이 되도록 볶는 것은 태우는 것이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볶은 산조인에 물을 넣고 센 불로 끓이다가 끓으면 약불로 줄여서 물의 양이 절반 정도로 될 때까지 끓인 다음 하루 세 번 나눠 마시면 됩니다.
산조인차 섭취 시 주의점
산조인은 자궁 수축작용이 다소 있기 때문에 임산부에게는 좋지 않습니다. 과잉섭취할 경우 설사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물 대신 보리차처럼 계속 마시면 안 됩니다. 그리고 볶은 산조인을 판매하는 경우가 있는데 되도록이면 생 산조인을 구입해서 직접 볶아 먹는 방법이 좋습니다. 커피콩도 볶은 지 오래되면 산패가 되고 쩐내가 나는 것처럼 산조인에도 기름이 있습니다. 그래서 볶은 후에는 산패가 쉽게 일어나기 때문에 가장 신선하고 건강하게 먹는 방법은 생 산조인을 직접 볶아서 차로 끓여마시는 것입니다.
산조인과 함께 먹으면 시너지 나는 음식
산조인과 함께 먹으면 시너지 나는 음식을 산조인과 함께 끓여 마시면 훨씬 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첫째, 치자열매
심화가 있는 사람, 심장이 열이 있는 사람은 산조인만 먹어서는 효과가 좀 부족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때는 심화를 내리고 압력을 아래로 하기 시켜주는 재료를 같이 궁합을 맞춰 차로 끓여 마시면 좋습니다. 이때 도움이 되는 재료 중에 하나가 치자 열매입니다. 그래서 산조인 차를 끓인 뒤에 치자 열매를 한두 개 같이 넣어서 우려 마시면 좋습니다.
둘째, 말린 생강
위장이 냉하면서 손발이 차고 불면증이 있는 경우에는 말린 생강 10g을 같이 넣고 차로 끓여 마시면 시너지 효과가 납니다.
셋째, 작약과 말린 대추
간담이 약한 경우 작약을 20g, 말린 대추 10g을 넣고 같이 끓여 마시면 좋습니다.
넷째, 천연 꿀
폐기능이 약하고 기운이 없으면서 잠을 잘 못 자는 경우 볶아서 간 산조인을 가루 낸 다음 천연 꿀과 일대일로 섞어서 밀폐용기에 보관해 두었다가 매일 저녁 한 숟가락씩 먹으면 좋습니다. 특히 피로가 심할 때 좋습니다. 다만 당뇨가 있다면 꿀이나 대추 복용은 주의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상황에 맞게 조절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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